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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읽기 불편하시리라 생각되어 다시 올립니다)


가내 두루 평안하신지요?

 메르스 때문에 나라가 온통 시끄럽지만 그럼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간디마을학교 교사회가 오는 6월 13일-14일에 진행하기로 했던 간디마을학교 10주년 기념 행사(“10년째 사춘기 우리들의 봄”)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7월 4일-5일에 기말 축제와 병행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였기에 알려드리고자 함입니다. 이미 예상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아이들을 통해 전해 들으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공식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려드립니다.

 산청지역만 생각해서는 그냥 예정되었던 대로 진행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기도 하지만 사회 전반의 분위기, 특별히 서울 경기지역의 여론 상황은 쉽게 무시하고 넘어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선생님들은 졸업생 가족, 재학생가족, 마을 주민 등 여러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10주년 행사와 기말 축제 준비로 조금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사건, 인간의 생명과 관계된 일들이 사회 구성원 개인에게 미치는 현상에 대해서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 산청은 청정지역입니다. 부모님들께서는 메르스와 관련하여 아이들의 건강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아무런 불안함이나 염려가 없기에 행사를 미루는 것에 조금 의아해 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지금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외부인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을 조금 미루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7월 4일과 5일에 진행되는 모든 행사를 마치고 7월 6일 월요일에 학교 대청소와 숙소정리 등을 마치고 종업식을 하게 됩니다. 부모님들께서는 5일에 집으로 가시면서 아이들의 짐을 가져가시면 되겠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가정에서는 택배로 보낼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습니다.

 이번 주말의 외출·외박 실시여부는 담임선생님이나 교무선생님을 통하여 곧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부모님의 격려와 신뢰 속에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5년 6월 8일

간디마을학교 교사를 대표해서 김병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