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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마지막 학기말 에세이 -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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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1-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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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학기

한바다

 

이번 학기는 정말 소중한 한 학기였다. 3년 생활 중 마지막 한 학기였고, 가장 정신없고, 의미있고, 재밌는 한학기였다

항상 하던 활동, 행동, 시간들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다르게 느껴졌고, 모든 것이 의미 있었다.

솔직히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을 뽑으라고 하면 당연히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 논문은 1년 내내 몰두 한 것이기도 하고, 그냥 논문이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 엄청난 것이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논문을 하며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다. 1학기 때와 여름 방학 때 논문을 똑바로 진행시키지 못했다. 그 게으름이 2학기를 맞는 나에게 정말 크게 다가왔고, 2학기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게 고생한 덕에 나름 만족하는 논문을 완성시킬 수 있었고, 그 쾌감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논문은 나에게 있어 하기는 싫지만 정말 중요한 것 이었고, 논문 발표를 끝내고 뭔가 허탈감이 들었었다. 논문은 정말 하기 싫었지만 막상 논문을 끝내고 나니, 논문을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 것 같다

논문은 정말 유익하고 나를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또 이번 학기에 크게 와 닿았던 것은 다름 아닌 김장이었다. 사실 김장은 모두가 싫어하는 것 같지만 막상 하면 또 재밌는 활동이다. 3학년이 7명밖에 없는 만큼 더 노력해서 후배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하필 그날 몸이 너무 안 좋았고, 내가 맡은 역할은 양념 나르기라 김치의 맛을 크게 좌우하진 못했다. 하지만 내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김장을 하며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니 뭔가 흐뭇했다. 1,2학년 때 김장을 하며 즐거웠던 기억을 많이 쌓은 것 같은데 이제 3학년이 되어 마지막 김장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아쉬웠다. 다행이 김장은 별일 없이 잘 끝났고, 이번 김장도 재밌게 잘 한 것 같다. (김장이 끝나고 김치를 맛보니 내년에 김치 먹는 후배들은 고생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말주간이다. 이번 기말주간은 정말 정신 없었다. 논문 끝나면 프리 할 줄 알았는데, 학교에 일도 생기고, 원서도 써야하고 축제 준비도 해야하고.. 너무 바빴다.

심지어 1,2,학년 학기말 발표 음향,조명도 봐줘야 해서 너무 정신 없었다. 하지만 이런 바쁨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되게 아쉬웠다

방학식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학교 사람들과 함께할 시간들이 줄어가는게 느껴졌고, 1,2,학년 학기말을 보면서 뭔가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렇게 여러 감정을 느끼며 축제를 맞았다. 축제를 할 때는 마냥 신났다. 다음날이 고등학교 면접이라 좀 긴장하기도 했다. 이번 학기는 부스가 3개밖에 없어서 많이 썰렁하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얘들이 잘 놀아서 안심했다. 부스가 끝나고 본 축제를 시작할 때는 긴장을 많이했다. 쌤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고, 축제를 진행 한 건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 역시 진행이 미숙하고, 곳곳 빠진 것이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축제를 즐겨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1부가 끝나고 2부가 시작됐다. 2부는 밴드 공연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때 보다 연습을 많이 해서 나름 자신있었다. 밴드 공연을 하며 정말 즐겁고 개운했다. 다들 즐겨주고 좋아해줘서 정말 행복했다. 내 마지막 밴드를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클럽데이 잠깐하고 축제가 끝났다. 축제가 끝나니 우는 친구들도 많았다. 우는 친구들을 보며 정말 고마웠다. 내가 후배들, 친구들, 쌤들에게 좋은 사람이었나? 과연 내가 이 사람들에게 기억될까? 라는 의문을 눈물로 보답 받은 느낌이었다. 정말 사랑받는 느낌이었고, 행복했다. 축제가 끝나고 15기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3년동안 살면서 추억도 이야기 해보고, 소감도 이야기 해 보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보내며 내가 3년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말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번 학기는 모든게 마지막이었다. 마지막이란 말이 너무 크게 와 닿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는게 마음 아팠다

산청간디마을학교 라는 곳에서 울고, 웃고 했던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만든 것 같다

이 학교를 떠나는게 아쉽지만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사랑한다고 전하며 내 마지막 에세이를 마치겠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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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영한맘님의 댓글

15기 영한맘 작성일

바다의 넓은 마음과 따스함에 눈물이 맺히는 에세이네~
바다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