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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HEONG GANDHI

3학년

2020 2학기 학기말 에세이 유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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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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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가 간디에 왔을 때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 그만큼 1학년 때는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었고, 반금도 많이 했었다. 일탈은 언제나 나에게 큰 도전인 것만 같았고, 뒤에서 학교규칙을 어긴다는 것이 너무 짜릿했었고, 특히 형, 누나들과 같이 반금을 했을 때가 나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1학년 때의 나의 일상은 일탈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2학년이 되고 자연스럽게 일탈을 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무엇보다도 2학년부터 선생님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특히 은진 쌤이 나에게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에 대해서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학년이 되니까 1학년 때 일탈의 욕구가 다시 올라왔다. 학교생활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고, 특히 졸업작품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그래서 2학년 때 하지도 않았던 일탈을 다시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일탈은 언제나 나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3학년 1학기 때까지는 딱히 학교생활이 지루하지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준석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 같다.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준석이 덕분이다. 나에게 항상 많은 조언을 해주었고, 그만큼 준석이랑 아주 친했고, 자퇴한 이후 준석이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컸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되었을 때는 학교생활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냥 다 하기 싫어졌다. 졸업 작품도 하 기 싫었고, 공정여행이고 뭐고 다 하기 싫었다. 그냥 졸업 작품으로 사진만 대충 찍고, 2차 심사를 준비했었다. 한 것이 없어서 혼도 많이 났었다.

그렇게 추석 가정학습이 되었고, 나의 책에 넣을 글을 추석 때 다 작성할 예정이었고, 평소에 제때 쓰지 않고, 밤 세서 친구들의 글을 다 작성을 했다. 졸업 작품으로 인해서 밤을 새운 것은 처음이었다. 굉장히 졸업 작품을 하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경험이었다.

가정학습이 끝나고 공정여행을 갔다 왔다. 공정여행은 내가 14기 친구들이랑만 갔던 여행이었지만 막상 좋지만은 않았다. 여행 초반에 친구들 때문에 굉장히 짜증이 났고, 그것 때문에 친구들이랑 싸울 뻔했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친구들 욕을 엄청 많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나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대놓고 욕을 하면 싸울 것이 뻔하고 특히 나의 졸업작품 주제가 친구들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참았다.

그때는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내가 원하는 대로 빨리 지나가지 않았다. 좋지 않을 기억으로만 남을 것 같았지만 4일 정도 지나니까 초반에 화가 났던 것들이 진정이 되었다. 그냥 내가 해야 하는 것들만 하고, 친구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을 보니까 화가 자연스럽게 풀렸다.

책에 넣기 위한 좋은 사진들이 공정여행 때 많이 찍혔고, 공정여행 일정인 서핑을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 졌다. 처음에는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5일차 쯤 되니까 시간이 순식간에 훅 지나갔다. 그렇게 공정여행은 나에게 소중한 추억이었다.

공정여행을 다녀와서 집에서 책 만드는 작업을 했다. 책 만드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고, 졸업작품에 대한 흥미가 조금 씩 생기기 시작했다. 50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어도 14기를 위해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니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갔다 와서 발표 까지 2주 밖에 남지 않았었다. 하지만 2주 밖에 남지 않았어도 나는 ppt랑 대본 준비는 안하고 책에 더 큰 신경을 썼다.

발표 ppt와 대본을 졸업작품 발표 주간에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ppt를 만들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학교에서 미리캔버스 라는 사이트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발표 ppt를 만들었다.

그렇게 막상 발표를 했을 때는 정말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멘붕오지 않게 정신줄 꽉 잡고, 연습했던 대로 발표를 했다. 발표중에 글을 읽을 때 사람들이 웃었을 때는 정말 쪽팔리면서 화가 났다. 나의 글에 문제가 있는줄 알았고, 진짜 진지한 이야기 하는데 사람들이 웃었을 때 내가 준비한 1년이 날아가는 것 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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