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마당

SANCHEONG GANDHI

3학년

2020 2학기 학기말 에세이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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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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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학교에서 쓰는 마지막 에세이다. 그동안 많은 에세이를 썼지만 이게 마지막으로 쓰는 글이라고 하니까 왠지 아쉽다. 1학년 때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3년이나 지나다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 그동안 학교에서 웃고 울고 떠들고 한 게 전부 추억으로 남게 되겠지, 사소한 일로 사고도 많이 쳤고 많이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잘 해결되었고 그 덕분에 생각을 많이 하고 살게 되었다. 이번 1년은 졸업 작품을 만드는 데 시간을 쏟아 부었다. 처음에는 막상 힘들지 않아도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실패로 인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노력하니까 졸업 작품이 완성되었고 발표도 무사히 마쳐서 졸업 작품은 끝이 났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학기말도 준비 안 해도 된다니 매우 좋다. 3년을 지내다 보니까 어느 정도 짬밥이 늘어서 학교생활을 하는 데 별로 어렵지 않았다. 1학년 때는 별로 적응하지 못했는데 계속 학교에 있으니까 적응이 서서히 되어갔다. 부모님은 학교에서 하는 일이 없다고 자퇴하자고 했는데 중학교 중퇴자로 남기 싫어서 겨우겨우 설득해 여기까지 왔다. 다음은 학교에서 있었던 사건 하나를 말해보겠다. 여기서 말하는 일은 그냥 사소한 일이니까 심각하게 생각하고 읽지 마시길. 작년 3월쯤에 일어난 일인데 여느 때와 상관없이 기숙사에서 내려와 밥 먹고 다시 학교로 가고 있었는데 간마 쪽에 많이 모여 있어서 뭔 일인지 보러 갔는데 웬 개가 한 마리 있는 것이다. 궁금해서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병삼쌤이 차 밑에서 발견해서 학교로 데려온 것이라고 그래서 그렇게 우리 학교에 개가 생긴 것이다. 이름은 뭐라고 정했냐고 물어봤는데 임시로 평화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 뒤 백호쌤이 개를 맡기로 했고 이름을 라고 바꿨다. 한 달 정도 지나자 어느 정도 걸을 수는 있게 되었고 한 석 달 정도 지나니까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근데 너무 활발해져서 사람을 물고 다니니까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목줄을 채우려 했는데 고양이를 쫓아가 사냥한 것 때문에 강제로 목줄을 차게 되었다. 그 이후는 필리핀에 있다 와서 별로 모르겠는데 학교로 와서 상태를 보니까 좀 많이 컸다. 현재는 얌전하게 지내고 있지만, 고양이를 보면 짖는 것은 여전하다. 그래도 우리 말은 잘 듣는 거 같아서 안심은 된다. 이번 학기는 무빙스쿨을 준비하느라고 정신없이 자료를 조사했어야 했다. 원래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국룰인데 코로나 때문에 해외로 못 나가서 국내로 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양양으로 가게 되었는데 솔직히 그냥 놀고 온 것 같다. 그렇게 우리 14기는 많은 것들을 즐기고 집으로 왔는데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집이 역시 제일 편해라는 생각이었다. 맞는 말 같았다. 폰도 할 수 있고 늦잠도 자고 하는 등 학교에서 못 하는 것들을 집에서는 할 수 있어서 좋았다. 3년 동안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짐 싸는 법과 빨래하는 법이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우리 학교의 철학 같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데 철학 같은 분야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ㅎㅎ 다음은 후배들 얘긴데 후배들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고 얘기도 별로 나누지 않았기에 그냥 생략한다. 14기들끼리의 대화에서는 그들의 관심사가 나에게는 맞지 않기 때문에,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에 즐기는 게임 하나 덕분에 몇몇하고 이야기를 트기 시작했으며 같이 한 적은 없지만 내가 서버를 아시아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할 예정이다. 고등학교는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 다닐 것이며 코로나 때문에 집 근처로 하는 것이 안전할 거 같기 때문이고 대안학교를 간다면 집까지의 거리 때문에, 일반고를 다닐 것이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 열심히 하고 수능 통과해야지 근데 곧 있으면 졸업이라니 시간이 빨리 흘러간 것 같다. 이게 바로 상대적 이론이란 것인가?, 결론은 간디중학교에서의 미련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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