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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에세이를 쓰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써야 되는지 모르겠는지 3년차 그래도 써야하니까 쓰는 아리따운 윤아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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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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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쓰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써야 되는지 모르겠는지 3년차 그래도 써야하니까 쓰는 에세이

 

 이번 학기는 굉장히 엄청난 학기였다. 3학년의 첫 학기였고 멘붕의 학기였다. 기획부 일로 굉장히 바빴고 스트레스도 굉장했고 하여튼 굉장한 학기였다.

우리가 논문을 쓰다니 ! 하다가 한 학기가 훅 지나갔다. 선배들보다 시기적으로 주제를 늦게 잡고 동기들보다도 늦게 잡아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쓰는 중 이라서 논문은 귀찮은 거 빼면 그나마 괜찮다.

 

 기획부 일은 정말 힘들었다. 간문 준비가 너무 신경 쓰이고 그랬다. 내가 수업이나 이런 게 없으면 이해를 하겠지만 다른 애들 하는 거 똑같이 하면서 70명을 데리고 비 전문가인 나한테 1~2주에 한 번 레크레이션 준비를 하라니 돈 받아도 힘들 일이다. 하지만 2학기에도 해야하니까 뭐 어쩌겠어요 해야지요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했는데 선택에 대한 책임이니까^^ 내년부터라도 제발 부장들 1학점이라도 주세요... 제발... 그리고 기말이라 기분 좋게 마무리 하려고 했던 기획부 일은 가볍게 말아먹어서 내 기분에 큰 문제가 생겼다. 그리고 다른 부장님들도 갱장히 바빠보인다. 그래도 그냥저냥 살고 있는 것 같다. 3학년 최고학년이다 뭐다 하는데 3학년은 그 무엇에도 누구에게도 신경 쓰지 못할 만큼 바쁘다. 적어도 난.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수다만 떨어도 끝은 아 어떡하지... 라서 우울해진다. 워어어어어어얼화아아아수우우우모옥금퇼 의 느낌이다. 주말이 5일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뭐라는지 모르겠다 의식의 흐름을 적는 느낌적인 느낌느낌

어쨌든 나는 논문으로 기획부 일로 한 학기를 다 보냈다. 아 맞다 2학년 때 다른 반이었던 애들하고도 많이 친해졌다^!^ 

 

 한 학기동안 수업은 적당히 들었다. 북아트 수업은 지금까지 안 들어본 종류의 수업이라서 도전정신으로 들어봤는데 내가 지금까지 안들은 이유가 있었다. 괜찮은 도전이었다.^^ 아 철학심화 수업은 듣고 싶어서 들었다. 만족스러운 수업이었다. 병삼쌤 사랑해요 학기 초에는 교장실에서 살았는데 요즘 바빠서 자주 못 갔다. 2학기 때 자주 봬요 쌤 러뷰 그리고 기타 등등의 수업은 학점을 위해서 들었는데, 무사히 학점을 얻어내서 기분이 좋다. 몸놀은 아직도 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맨날 학교 밖으로 나가서 좋았다 헤헿

 

 프로젝트 수업을 단 하나도 듣지 않아서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다음에도 안 들어야지. 이제 5학점 밖에 남지 않아서 기분이가 좋다. 3학년이라 모든 게 마지막인데 잘하고 가야지 싶다.

 

 우리 너무 착하게 살아서 사고 한 번 치고 가야하는데 쫄보들이라 못치고 갈 거 아니까 하하하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하하하하하

 

제 에세이가 너무나도 솔직하다면 그것은 제가 너무나도 착해서 그런 것입니다 거짓말을 못해요 제가 아버지를 닮아서^!^ 그럼 이만 모두들 행복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안녕. 

 

식총 후

 

 

이번 긴급 식총을 하면서 내가 제일 많이 한 생각은, 아무래도 ‘그러니까 그걸 왜 해가지고.’ 라는 생각이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 게 제일 싫었다. 힘들었고. 쌤들과의 관계도 무너졌지만 우리끼리의 관계도 많이 무너져서. 끝나고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담은 말들을 하는 걸 보고 그냥 정말 정이 떨어졌다. 식총을 하면서 가졌던 의문은, 쟤네가 반성을 안 하는 것 같은데 무슨 벌칙을 한들 반성을 하겠냐는 거였다. 알아서 하겠지, 싶다가도 그래도 벌칙인데 제대로 했으면 좋겠고. 전산실에 가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말 안 한건, 들키겠지 싶은 것도 있었고, 동기들인 것도 있었다. 식총 땐 말 못 했는데 솔직히 쌤들 때문에도 있었다. 말하려면 쌤들한테 말해야하는데 그렇게 쌤들한테 말했다가 어디서 새가지고 알게 되는 경우도 봤다. 그래서 망설인 것도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사실, 뭘 해도 안 될 것 같다. 억지로 관계를 풀어내려는 것 같아서 별론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축제를 안하는 게 결정이 됐는데 난 그게 제일 억울하다. 한 사람이 쏟아부은 정성과 노력이 이렇게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도, 다 없던 일이 되버리는 것도 다 너무 싫다. 그래서 사고를 친 애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 얼마나 잔인한 짓을 했는지. 전산실 사건을 알고 있었던 나도 책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아직도 정말 싫다. 어쩌겠어. 하.

시간이 조금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그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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