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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무빙스쿨 후기 조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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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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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스쿨 후기

조은수

이번 무빙스쿨은 작년이랑 다르게 총 21, 3주를 제주도에서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일정도 뒤섞이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못 갈 수 있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자유여행을 하지 못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5일 동안 올레길을 걷는 코스도 있었다.

제주도에 도착 한 날 3주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가야 하는 곳만 10곳이 넘었고 올레길은 언제나 나에게 먼 존재였었다. 그래서 이 일정이네 기대된다 라는 생각보다 오늘이 지나면 집까지 이만큼 남는 구나 라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다. 3주라는 시간은 길었고 집에 가지도, 가고 싶은 곳도 마음대로 못 갔다.

올레길 전까지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힘들어봤자 오름에 올라가는 정도였고 15KM를 걷고 하지는 않았다. 도보를 안 한 지도 오래돼서 나는 진짜 못 버티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1일 차 시작까지만 해도 정말 죽을 것 같이 싫었고 5일 차까지가 정말 길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올레길 도보는 힘들지 않았고 생각보다 빠르게 갔다. 그리고 가끔은 끝 지점까지 가지 않고 끝내기도 했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쉬웠다.

일정 중에는 양떼목장과 우도, 가파도가 제일 좋았다. 양들이 무섭긴 했다. 하지만 양떼목장에 있던 토끼가 너무 귀여웠다. 당근 귀엽게 먹던 토기가 그립다. 우도는 우도봉 가는 길이 너무 예뻤다. 우도의 그 작은 섬 느낌도 좋았다. 우도의 카페들이 너무 예뻤다. 하지만 땅콩 아이스크림은 맛없었다. 가파도는 그냥 기대됐다. 가파도를 가는 게 신났다. 우리가 늦게 가서 가파도에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자유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얼마 없는 자유시간이었었어 최대한이면 그 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일단 가파도 한 바퀴를 돌고 청보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생전 처음 맛보는 아이스크림 맛이었다. 나는 괜찮았다. 맛있게 먹었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카페를 가기 위해 일단 뛰었다. 다행히도 15분을 남겨놓고 카페에 도착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는 즐길 수 있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여서 행복했다.

3주 동안 한 게 많은 것 같기도 한데 또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책방 올레가 제일 신기했다. 책방이란 걸 잘 몰랐는데 여섯 군데의 책방도 가보고 책방마다 다른 분위기도 느껴보고 좋았다. 특히 만춘 서점이 좋았다. 작은 책방이었지만 깔끔하고 잘 꾸며져 있었다. 특히 사장님이 선정하신 책들이 마음에 들었다. 다 살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둘러보면서 천천히 읽어 봤다. 책방이 작고 분위기가 좋아서 힐링 됐다. 나만 알고 싶은 책방이었다.

이번 무빙스쿨은 확실하게 작년과 달랐다. 10일 가는 무빙스쿨을 3주 동안 간 것도 그렇지만 지금 이 시기에 같이 모여있는 게 어려운데도 별일 없이 끝낸 걸 보면 우리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작년과 달리 사람도 달라지고 인원도 줄어들고 확실하게 달랐던 것 같다. 할 일도 많아진 것 같고 일정대로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가볼 곳은 다 가본 것 같다. 솔직히 자유여행이 너무 하고 싶었다. 일정 중에는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서 3주 중에 하루는 자유여행을 원했다. 아쉽게도 끝까지 가지 못했지만, 다음에 또 제주도를 가게 된다면 자유여행이 있었으면 좋겠다.

올레길 끝나고부터는 진짜 집 가는 게 가까워져서 하루하루 집까지 남은 날짜 세면서 버텼던 것 같다. 17명과 3주 동안 붙어있는 건 힘든 일이다. 하루만이라도 자유여행을 원한 게 이런 것 때문도 있다. 진짜 다시 돌아보면 3주를 어떻게 같이 붙어있었는지 진짜 모르겠다. 다시 생각해도 우리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별일 없이 보내준 친구들한테 너무 고맙다. 일정이 많이 바뀌어서 샘들도 힘들었을 것 같고 우리 14명도 3주 동안 붙어있느라 수고했다! 이번 제주도 무빙스쿨은 느낀 게 많은 무빙스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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