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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제주도 무빙스쿨 후기_15 송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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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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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스쿨 후기-송희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빙스쿨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집도 안 가고 내 체력이 3주를 버텨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도 더 잘 즐기고 후회 없이 지내고 온 것 같아 뿌듯하다.

 

먼저 무빙스쿨을 시작하기 전에는 소풍 가는 것처럼 기대 가득한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3주라는 시간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부담스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3주 동안이나 제주도에 가 있지? 그것도 친구들과 합숙 하면서? 라는 걱정이 기대 보다 커지면서 하루 전날 짐을 쌀 때는 거의 울 정도로 꾸역꾸역 갈 준비를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작년 무빙스쿨이 떠올랐다. 작년에도 애들 표정이 이랬었나, 작년에는 몇 시 비행기였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작년과 올해 무빙스쿨의 비슷한 점을 찾고 있었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나서 신기하게 걱정이 하나도 없어졌다. 그래서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무빙스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코로나와 추석이 겹쳐서 제주도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온 탓에 일정이 다 뭉개졌다. 그래도 가려고 했던 곳은 거의 다 갔다. 집에 와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곳은 책방 올레다. 책방을 6곳이나 갔는데 책을 3권이나 샀다. 책방에 가서 그 분위기도 구경하고 파는 기념품들도 눈 들여보고 하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내가 산 책은 무빙스쿨 내내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었고 세 번째 읽고 있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 책방 올레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다음으로 4.3 평화 기념관이 기억에 남는데, 우리가 갔던 시간에 16기와 일정이 겹쳐서 오랜만에 16기를 보기도 했고 유일하게 작년에 갔던 곳과 겹치는 일정이었다. 작년에 갔을 때와 올해 갔을 때 느낌이 완전 달랐는데, 올해 갔을 때는 더 깊게 다가왔다. 1년이 지나서 한 번 더 가보니까 더 둘러 볼 수 있는 게 많이 생기고 더욱 4.3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의 나의 생활은,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마냥 힘들었던 것도 아니었다. 뭐든지 적당히 했던 것 같다. 힘들다 싶으면 좋은 일이 생기고, 또 행복하다 싶으면 힘든일이 생겼다. 여행 오기 전에 3주 동안 버틸 내 체력을 걱정했는데 난 체력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또 하나 오기 전에 걱정했던게 아침에 요가와 자기 전 영어공부였다. 일정 다 소화하는데도 피곤할 것 같은데 어떻게 요가도 하고 영어공부도 하지? 싶었는데 요가는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영어공부는 21일동안 두 번 밖에 하지 못 했다. 그마저도 지금 가물가물 하지만..

 

마지막에 선물교환식을 했는데 나는 현종쌤의 찻잔을 뽑았다. 이 찻잔을 뽑는 사람은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난 현종쌤의 찐 러브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14명이나 되는 학생들 챙기시느라고 수고하신 임주쌤, 현종쌤, 장민쌤 너무 감사드리고 3주 동안 잘 지내준 15기들한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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