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마당

SANCHEONG GANDHI

2학년

무빙스쿨 후기 -준환-

페이지 정보

작성일 19-07-15 00:00

본문

무빙스쿨 후기

배준환

이번에 새로 무빙스쿨이라는 프로젝트 수업이 생겼다.

 1학년은 제주도 2학년은 예술여행 3학년은 공정여행. 그중 우리는 2학년이라 예술여행을 했다.

 

먼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라는 걸로 에니어그램 성향검사와 큰 도화지에 자신을 그려보기도 했다.

이번학기에는 진짜 나를 찾지 못한 것 같다. 나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을 표현하기보단 지금 입고 있는 옷 등 있는 그대로를 그렸다. 지금 생각하니 되게 후회된다.

다음으로는 현대무용을 했다.

현대무용에서는 바닥에 테이프를 붙이고 안에 들어가서 서로 부딪히지 않기, 서로 닿지 않고 욕설이나 비속어 등을 쓰지 않는 몸, 마음 지켜주기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지금의 몸, 마음 점수메기기, 그리고 축제에 올릴 써니 안무를 연습했다. 연습은 잘 되었을 거다. 아마도..? 이제 축제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문제다. 하하하..

다음은 큰들 35주년기념 130명 풍물놀이다.

우리는 징을 맡았다. 몇 번은 선생님이 찾아오셔서 연습했는데 그다음부터는 우리가 가서 연습했다. 처음에는 되게 지루하고 할 때마다 졸았다. 그런데 공연장가서는 재밌어졌다. 막 리듬도타고 호흡도 잘되더니 (고개 까딱 거리는 거) 연습을 열심히 했다. 공연당일 날 리허설을 하고 2시 공연을 시작했다. 130명 풍물놀이는 2부 마지막이라서 좀 기다려야 했다. 반은 마당극 남명이랑 다른 공연을 보러왔다가 돌아와서 풍물놀이를 했다. 생각 외로 떨리지는 않고 잘 되었다. 그렇게 2시공연이 끝나고 쉬다가 또 반 정도 마당극이랑 보러 올라가고 돌아와서 풍물놀이를 하러왔다. 6시 공연은 2시 공연보다 더 힘차고 경쾌했던 것 같다. 2시에 한번 하고나니 더 안 떨리고 더 잘한 것 같다.

 다음은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언제나 기억난다. 무빙스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고 준영 쌤은 말이 많으시지만 그게 다 의미 있고 뜻이 있는 말씀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준영 쌤의 말씀 덕에 뮤지컬을 성공적으로 끝낼수 있지 않았나 싶다. 뮤지컬 공연을 끝마치고 우린모두 독립운동 `지사가 되었다. 지사의 뜻을 알려 주자면 우선 열사는 나라를 위하여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이고 의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가진 의로운 사람이고 마지막으로 지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뜻을 품을 준비가 된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아마도...?) 뜻은 그렇다 해도 난 정말 100년 전이라면 내가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 당시에는 대한독립을 외치면 코와 귀가 잘리고 목숨까지 빼앗기던 시대였으니까 지금 상상 해봐도 무섭다. 서대문 형무소만 해도 좁은 방안에 남녀 같이 2~30명을 가둬 놨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좋은 일도 많았지만 끔찍한 일도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커서 어른이 되서 그럴 힘이 있다면 이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할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이런 슬픈 역사는 다시 되풀이 되선 안 된다. 솔직하게 분량 꾸역꾸역 더 쑤셔 넣는 걸로 우리 뮤지컬 `해방100년의 아리랑의 하이라이트? 그런 노래가사를 적어보겠다. 노래 가사 아는 사람은 보면서 같이 부르면 재밌을 거다. `불행한 시절 보내고 우울한날을 보냈지만 진실한 순간이 있었죠. 그 시절 기억이 나요 당신의 눈앞에 내가있고 우리 서로 함께 있네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우리는 그때는 너무나 절실했어요. 내가 어렸을 때 좋은 일을 했나 봐요. 이렇게 함께하는걸 보니 너무 좋아요. 불행한 시절 보내고 우울한날을 보냈지만 진실한 순간 있었죠. 우린 항상 그 꿈을 꿔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함께 고개를 넘어가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함께 고개를 넘어가요. 바람이 불어와 다시 이곳에 닿을 때 까지~‘ 이런 노래고 조금 길다.

 다음으로는 지리산이다.

뮤지컬을 하고남은 공허함을 떨쳐내기 위함이라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이런XX이었다. 공허함은 개뿔 너무 공허 하네 그 공허함이 이 지리산으로 꽉 차고도 남아서 터져버린 것 같다. 지리산 가기 전에 계곡을 갔다. 날은 더웠는데 물은 시원하고 신나게 놀아서 재밌었고 좋았지만 바로 다음날이면 지리산을 간다는 현실감에 미친 듯이 신나지는 않았다. 심지어 계곡물도 지리산 계곡이여서 몇몇끼리 이물이 온대로 올라가야 된다면서 키득키득 대기도 했다. 재밌긴 했는데.... 바로 다음날에 지리산을 가야한다는 그 정말이지 끔찍한 현실감 때문에 계곡이 재밌음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다음날 지리산에 도착해서.... 도착해서 뭐 할 일이 있나? 산타기 시작~! 열심히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다. 걱정들 마시길 핑계가 맞기는 한데 난 솔직히 빨리 올라 갈수 있었다. 가다가 계곡에 발이 빠져서 한쪽발이 등산화, 양말, 발까지 다 젖었다. 그 상태 그대로 바로 멘탈 터져서 화내고 욕하면서 있다가 보니까 다리가 다 풀려서 힘들게 올라갔다. 핑계 아닌 핑계다.... 그렇게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해서 밥을 해먹고 자고 일어나서 천왕봉으로 출발했다. 이때 진짜 솔직하게... 이런 표현 써도 될려나...? 진짜 솔직히 `같았다. 알 사람은 알 표현이다. 잠은 오는 대로 오고 아무리 여름이라도 새벽지리산 이라 쌀쌀하고 그런데 잠은 안 깨고 그 상태로 올라가다가 잠이 깨서 그때부터는 정상적으로 올라갔다. 아쉽게도 일출은 보지 못했다. 일출은 못 봤지만 해가 반쯤 뜬 거는 볼 수 있었는데 그거라도 되게 예뻤다. 내려오는 길에는 다리가 겁나게 후들거리니까 조심 하는 것이 좋다. 지리산도 내려오고 집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우리의 무빙스쿨 프로젝트는 끝이 났다.

무빙스쿨 프로젝트를 끝내며 내가 느낀 것은 무언가를 이룬다는 성취감과 만족감 대체로 이 둘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있을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