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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HEONG GANDHI

2학년

학기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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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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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기말 에세이

함유진

나 함유진의 2학기는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처음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도착하고 학교를 갔을 때는 새로운 풍경들이 날 맞이했다. 갑자기 90도 인사를 하는 후배들도 생겼고 더 듬직해진 선배 형, 누나들. 그리웠었던 동기들을 만났다. 그렇게 2학기가 시작이 되었는데 적응은 잘 됐으나 재미가 별로 없었다. 하루하루 나날이 심심하였고 놀아줄 친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 반은 남자가 고작 3명밖에 없어서 같이 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동희가 갑자기 뭔지는 모르겠는데 친해졌다. 이유는 필리핀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둘이 얘기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또 기타도 같이 쳤다. 동희는 1학년 때 나와 좀 많이 다투었었다. 그래서 필리핀을 같이 간다고 발표가 났을 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같이 생활하며 동희가 내편이 조금씩 되어주었다. 그리고 보기보다 동희가 되게 재미도 있고 나랑 웃음코드가 비슷하다. 그래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고 지금도 엄청 잘 지내고 있다.

2학기에 들어서 부서를 정하고 있을 무렵. 나는 1학년 동안 하였던 생활부를 부서로 선택했다. 나는 1학년 때부터 생활부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지금도 마음이 조금 있기는 하다. 한번씩 별이 누나랑 필숙쌤한테서 꾸중을 듣기는 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재밌고 생활부라는 부서를 떠나고 싶지는 않다.

 내가 2학기에 들어서 많이 한 것은 다름 아닌 기타를 치는 것이다. 나는 형이 기타를 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어보여서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는 밴드를 만들어 베이스기타를 치려고 하였지만 우리 기수에 남자가 적은 이유로 밴드는 결성이 안됐다. 그래서 그냥 통기타를 몇 번 치다보니 점점 재밌어져서 지금까지 치고 있다. 그리고 가끔씩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면 혼자 반에서 기타를 치곤한다. 그러면 조금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기타는 없으면 많이 허전한 소중한 물건이 되었다. 가끔씩 좀 치네 라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내가 치고 싶은 곡을 보고 따라 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계속 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칠 수 있는 곡은 별로 없지만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내가 기타를 워낙 많이 치다보니까 우리 반애들도 기타를 많이 친다. 한편으론 흐뭇하기도 하다. 3학년이 되어서도 기타를 잡을 것이고 논문도 기타를 주제로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무엇보다 기타는 간지가 난다.

 나는 2학년이라는 학년을 처음으로 학교에서 겪고 난 후에 통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통학은 맛있는 것들을 먹을 수 있고 티비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러워하지만 내 특성상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다 같이 놀면서 반금도 먹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통학을 하면 경제적으로 이득이 많이 되기 때문에 뭔가 3학년이 되어서도 통학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근데 통학도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기도 하다.

 나는 2하기를 마무리하며 정말 힘들었다. 친구관계든 뭐든 다 복잡했었다. 별로 한 일들은 없었지만 학기 전체가 조금씩 힘들었다. 필리핀을 같이 간 우리 아이들과 또 같이 1학기를 보낸다는 것이 좋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힘들었다. 우리반 아이들과 2년이라는 시간을 지내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나누면서 장난을 쳤지만 그게 어쩔 때는 감당이 안될 때가있어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하면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 조금있으면 최고학년인 3학년이 되는데 설레면서도 논문을 써야한다는 것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3학년이 되면 마지막 학년이기에 우리 동기애들과의 추억을 더 쌓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난 합반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난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은 걸 좋아한다. 그래서 옹기종기 다 모여서 얘기도 하면서 놀면 그만한 천국이 없다 생각한다. 그리고 나와 필리핀을 같이 가신 혜숙쌤도 다투기도 하고 챙겨주기도 하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어주셨다. 감사합니다 혜숙쌤. 에세이는 이말을 끝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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